KGC인삼공사는 대표적 홍삼음료인 ‘정관장 홍삼원’이 미국 최대 창고형 유통업체인 코스트코(COSTCO)에
입점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입점 된 제품은 홍삼 자양강장 음료 중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홍삼원’으로 지난 1988년 출시 이후
26년 연속 홍삼음료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제품이다.
정관장 ‘홍삼원’은 과거 한인 슈퍼마켓이나 현지 정관장 매장에서 판매된 적은 있지만, 현지의 대형 메이저
유통망을 통해 공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인삼공사 미국법인은 입점 조건이 까다로운 미국 코스트코에 입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꾸준히 시도한
결과 올해 입점 허가를 받아 1월 중순부터 납품하게 되었다.
이번 입점을 담당한 KGC인삼공사 미국법인의 장진범 과장은 “한국 식품이 미국 주류 유통업체에
입점하는 것은 매우 까다롭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서 “향후 정관장의 다양한 홍삼제품들도
입점 시켜 대한민국의 자부심인 홍삼을 알리는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인삼공사가 미국시장에 이렇게 공을 들이는 이유는 미국시장의 성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2008년 금융위기
전까지 정관장 홍삼 매출이 300만 달러 정도에 불과했으나, 미국의 경기회복과 함께 2010년 미국에
사무소를 법인으로 전환하고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면서 지난해에는 1천3백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정관장 해외 법인 중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미국에서 홍삼이 최근에 인기 있는 이유는 재미동포라는 든든한 배후시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1970년대 미국 이민 붐이 일어났을 때 1년에 4만 명 이상이 미국 이민을 떠났는데, 이때 미국에 정착한
교민들이 세월이 흘러 60~70대가 되면서 건강관리를 위해 홍삼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들 이민 1세대 교민들은 미국의 비싼 의료비 때문에 예방 차원에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미국에서 일반적으로 유행하는 값싼 비타민보다 고국에서 또래의 연령층에게 인기 있는 홍삼에
대한 관심이 훨씬 높아 현재 미국 전역에 정관장 브랜드스토어가 35개 이상 있을 정도로 미국시장은
다른 해외시장과 달리 한국과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이 미국시장 급성장의 배경이다.
뿐만 아니라, K-POP과 한류의 인기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한인을 넘어서 타인종까지 확대되면서,
홍삼이 한국을 대표하는 건강식품으로 자연스레 소개되어, 주류시장에서의 관심이 과거와 다르게 높아진
것도 하나의 요인이다.
특히, 주류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현지에서 각종 전시회에 참가하고, US오픈이나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시음 행사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도 북미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전용
제품인 다이어트 음료 ‘겟 슬림’, 에너지 음료 ‘겟 에너지’ 등을 선보이며 홍삼의 현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매출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미국시장에서 ‘고려인삼’, ‘한국홍삼’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당장의 이익보다 꾸준함이 중요하다는 것이 인삼공사측의 입장이다.